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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로 읽는 브레히트 문학과 삶

최종 수정일: 5월 9일





오늘로 3월 9일, 대한민국이 그 어리석은 선택을 한 후 딱 2달이 흐른 뒤다. 마치 1980년 "서울의 봄"이 무참하게 짓밝혔던 만큼이나 온 나라에, 온 가슴가슴들에 멍이 들었나보다. 아우성들이 봄날 꽃들이 밀려오듯 도처에서 들려온다. 물론 거금을 들여 투표한 나 자신 역시 마냥 평안할 리가 없다. 하지만, 어쩌랴? 무력에 의해 짓밟힌 것도 아니고 투표 통해 스스로 택한 일인걸!! 민주주의가 단 25만이라도 더 많이 표를 모았다면 다수결 원칙인걸.......

그런데 문제는 그간 계획했던 작업들이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아, 겨우 생각해낸 것이 소네트질로 내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고자 다잡았다. 브레히트 작품과 삶을 14줄 소네트로 담는 일을 계획했다. 한 작가의 작품과 생애를 14줄에 최대한 압축해 담는 일,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2달이란 세월은 흘렀고 한 사람은 가고 또 한 사람이 오기전인 오늘에서야 소네트질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세상으로 보냈다. 나는 『아직, 살아남은 자를 위한 소네트』에다 내 마음에 응어리를 다음과 같이 마지막 행에다 기록해 후세에 남긴다.


분노하며 살아남은 자는 알고 있어: 지난 3월 9일 그대 한 일을!

그대,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 빠진 세대들, 그 자식들 말일세!

더 힘차게 끌어보자꾸나, 행동하는 양심으로 민주와 공정의 수레를!


(2020년 잔인한 4월에, 독일 검은숲 언저리에서)



이 소네트질을 기점으로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이를 스스로 인정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서문 소네트에다 부제를 붙여 내 스스로 다음과 같이 노래하면서....

서시 - 소네트 »브레히트 문학과 삶«

- 브레히트 연구에 전념한 문학자가 정년에 붙이는 기념 시집


1

여기, 브레히트와 평생 씨름한 독문학자, 늑대 문학과 삶 소네트로 남긴다.

브레히트 애독자들 위해 간결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14줄에다 노래하네!

늑대 작품과 생애 재미지고 선명하게 읽히도록 14줄로 압축한다네!

그대들 보다 쉽고 보다 선명하도록 브레히트 문학과 삶 이야기 전한다.


본 “소네트로 읽는 브레히트 문학과 삶“ 총 63편 (112수)으로 구성한다.

늑대 작가 출생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사망지 베를린까지 순례하네

늑대 망명길 베를린에서 다시 동베를린까지 지구 한 바퀴 따라 도네

이렇게 눈 감으며 “가만히 내버려두라!“는 늑대 최후 순간까지 담는다.


소네트 14줄 구석구석마다 노래하는 게야:

소년시절 시들에서 마지막 시들까지

순수한 첫 사랑에서 죽음에 이르는 ‘약점‘된 사랑까지


『BCI2000』[1] 도움으로, 본 소네트들 적확한 팩트로 담아낸 게야:

브레히트 »열반 Nirvana«에 대해 언제 어떻게 언급했는지!

»서사극« 어디에서 무엇을 구체적으로 수용했는지!



2

그대! 기꺼이 질문하며 그에 대한 답 찾고 싶은가?

왜 『살아남은 자의 슬픔』 아닌 『분노』여야 하는지를!

브레히트가 공산주의자나 사회주의자 결코 아님을!

소네트는 그대 질문에 명확하게 답을 주고 있다.


그대는 브레히트 »서사극« 참뿌리 기꺼이 알고 싶은가?

왜 이제까지 일본 »노극«에 매몰 되었는지를!

왜 이제까지 산스크리트극, 칼리다사 『샤쿤탈라』 놓치고 있었는지를!

본 “연구적 – 소네트“는 정확하게 작품 생성사적으로 답하고 있다.


본 소네트집은 ‘선정적‘ 늑대 초기 소네트 피하는 대신 따르고 있다네:

1934년 이후 시도한 『단테 시집에 대해』 같은 탐구적 소네트에!

클라분트 시도한 소네트집 『애가』와 같은 주제적 소네트에!


시인 주경민은 본 소네트집으로 보이고자 한다네:

소네트도 ‘선정적‘ 이상으로 진지할 수 있음을!

소네트도 엄격한 운율 이상으로 읽을 재미꺼리 될 수 있음을!






3

브레히트 문학 연구자들이여! 본 소네트집 난해한 과제들 남길 것이네.

14줄 행간 사이사이에 감춰진 은밀스런 흔적 감추기 말함이야.

어쩌면, 그 흔적들 찾아 긴 연구 탐험들 나서야 할 것이야.

행여 길 잃거든, »BRECHTCODE«[2] 펴낸 5만 여 쪽 『시(용)어 색인집』 보시게!


그대들! 그래도 길 찾아 헤맨다면, 『BCI2000』 도움 청하면 될 것이네.

»BRECHTCODE«는 그대들 방황하고 길 잃는 걸 원하지 않는 게야

그대가 방황할지도 모를 그 길, 미리 걸어본 게야

그대! 미리 걸어갔던 이 시인과 »BRECHTCODE« 기억해 주시게!!


그대와 후세대들! 길 걷다 한번쯤 기억해 주오:

이 시인 먼저 길 내고자 흘린 땀과 노고를!

이 시인 늑대 작가에게 보낸 사랑과 열정을!


본 소네트 시집으로 미리 평안 전하며 당부하오:

이 시인 흘린 것 보다, 조금 적은 땀과 노고를!

이 시인 늑대에게 보낸 것 보다 조금 많은 사랑과 열정을!

[1]브레히트 컴퓨터 인덱스 2000의 약자 http://www.bci2000.de/ [2]브레히트 코드, https://www.brechtcode.com/


위의 서문 소네트처럼, 스스로 다잡기 위해 쓴 소네트들이 3월 9일로 인해 쓰린 마음들, 영혼들에 약간의 위로와 미소를 선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2020년 5월 8일 독일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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