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 일화
작가 브레히트는 사회주의 작가, 서사극 창시자 그리고 통독 이후에는 “나쁜 브레히트“로 ‘개인과 재물 착취자, 여성 파괴자, 나아가서 거짓말쟁이 작가‘로 부각되어 알려진 점이 없지 않다. 본 eBook “브레히트 일화모음”을 통해 국내 독자들이 휴머니즘적인 작가로서 브레히트와의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고자 한다.
1980년 “서울의 봄“ 이전까지만 해도 브레히트 작품은 국내에 금서였으며, 필자가 한국을 떠나 독일로 와 브레히트 연극을 전공하기로 결심했을 즈음에, 김광규 시인의 번역으로 브레히트 시집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한국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국내에서 연극 작업에 관심 많았던 필자는 무엇보다 브레히트 서사극에 대한 관심으로 브레히트 연극을 전공으로 택해, 특히 “브레히트 서사극과 동양극“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이 이미 국내에 eBook으로 선보인 인도 산스크리트극, 중국 원곡 그리고 일본 노연극과 구체적인 비교를 통해 브레히트가 언급한 “서사극의 전형과 뿌리“를 찾아내고 “브레히트 서사극의 참뿌리는 인도 산스크리트극에 있다“고 보는 연구와 관련된 책들이다.
“브레히트 일화”란 제목으로 국내 독자들이 이제까지 브레히트 서사극 내지는 사회주의 작가로 잘 알려진 그 이상의 작가 브레히트, 인간 브레히트를 만나 보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하여, 본 eBook은 작품 자체나 작품 해설 보다는, 작품과 공연 작업 그리고 인간관계 이면에 인간으로서 브레히트를 기술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시적 자아‘를 표현한 시, 사진, 브레히트를 아는 지인들의 기억, 지인들과의 대화 그리고 연극과 작품들과 얽힌 브레히트 일화들을 통해 작가 브레히트와 인간 브레히트를 팩트에 근거해 기술함으로써 브레히트가 자신의 작품에서 추구하고 있는 휴머니즘적인 면을 강조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작품 해설도 너무 이념적인 측면에만 치우쳐 이해하기 보다는 인간이자 작가 브레히트의 “휴머니즘적“인 측면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도록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