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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르 『정원사』에 대한 소네트

최종 수정일: 7월 18일


- 노벨상 수상자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에 관심보인 소년 브레히트[1]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 ,1891-1941)

1

극동에서 가장 먼저 우리에게 도착한 이 시집은 불편한 시기에 전달된 것 같네.

이 시집은 바로 인도 시성의 사랑 노래 모음집인 『정원사』이지.

우리 현실과 아주 대조적인 모습인 감미로운 동양적 선율이

우리 시대 폭풍 교향곡 속에서, 요란한 놋쇠 부딪치는 리듬[2]에서 울려 나오네.


행복과 사랑을 노래하며 감탄하는 일이 우리에게

이 시대에 비본질적, 비현실적으로 다가오지.

고통을 한탄하며 슬피 우는 일이

너무 사소하며 슬퍼하기엔 너무 개인적일 수 있다네.


그리고 이제 이상하고 놀라운 일인 게야!

우리가 이 소리들에 기뻐하며 한탄하는 일은

심각한 시대 망각하며 투쟁과 불행을 잊는 일은


지금은 놀랍고 이상한 일인 게야!

이 시집 낸 타고르 손 잡는 일은

화창한 평화의 나라로 들어가야만 하는 일은.




2

지금 우리를 사로잡는 자체가 인도 철학자이자 시인에게 성공한 일이

이 시인의 위대한 완숙미에 대한 증거이라네.

대부분 개인적인 체험들 바탕으로 한 짧은 시들이라네.[3]

시인은 자신 머리카락이 센다는 걸 알아차리지.[4]


시인은 조개를 잡아 쓸데없는 걸로 멸시하는 님에게 가져다 주지.

일상 체험과 이 사소한 체험은 시인에게 시의 소재를 제공하네

체험이 놀라울 정도로 내밀하며 부드러운 시구가 된다네.

개인적이고 체험적인 것에 가벼운 황금 터치가 시구들 위에 빛나지.


빛나는 순결의 기묘한 생각들 빛나고 있는 게야.

시인은 가시가 자신을 찌르는 꽃을 꺽는다.

꽃이 저녁에 시들지만 찔린 고통은 남아있는 게야.[5]


결코 시어들 결박하지 않는다.

그 어떤 법칙도, 운율도, 식별할 수 있는 리듬도

모두 산문인 것처럼 보인다.






3

하나 타고르 시는 목가적인 전원시 선율을 내고 있지.

부드럽게 떠다니며 빛나는 리듬 속에

신비한 가락의 박자에 따라 흔들린다네.

타고르가 말하고, 아니 노래하고, 아니 기도할 때 다음같이:


“그들은 양손에 바구니를 들고 왔다네

그들 양발은 장미처럼 붉었지.

여명의 이른 아침 빛이 그들 이마에 아른거리지.“[6]

이때 운율 가진 시구보다 이 산문은 더 율동적으로 들린다네.


이렇게 에펜베르거가 모범적으로 번역해 볼프 출판사가 아름답게 장정한

시를 아는 이들에게 아주 독특한 매력 제공한다.

노벨상 수상 시인 타고르의 이 노래들은


인도에서 고상해 보이는, 탁월하고도 시대 초월한 정신적 증언일 수 있다.

또한 오늘날 순수한 경건의 시간들 제공하지 이 시들은

왜냐면 이들 노래에서 영원한 미(美)의 피리소리 울려나오기 때문이다.

(2022년 6월에, 독일 검은숲 언저리에서)



[1] 이 소네트는 브레히트 글 “라빈드라드 타고르 『정원사』 »DER GÄRTNER« VON RABINDRANATH TAGORE“ (GBA 21. 33 f., 1914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13년 타고르가 노벨상을 수상하자 영어권은 물론 독일에서도 다양한 번역서를 출간했다. 1910년에 출간된 『기탄잘리Gitanjali』, 독어로 『신에게 바치는 노래 Sangesopfer』 (1914) 영어로 『Song Offerings 』 (1912)로 번역되었으며, 1913년 출간된 『정원사』도 1914년에 번역되었다. 브레히트가 소년시절 이 글을 아우크스부르크 신문에 발표했고 분명히 제목을 시집 『정원사』에 대해 쓰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브레히트 새전집 (GBA) 해설은 두 시집을 뒤죽박죽 섞어 혼동시키고 있고, 연구자나 해설자들이 타고르 『정원사』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채,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계속하고 있다. 왜냐하면, 번역서를 출간하면서 타고르가 직접 서문에다 “이 시집에 사랑시와 인생시 대부분은 종교적 시집 『기탄잘리』 이전에 쓴 시들이다“ (5쪽)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타고르의 두 시집은 서로 완전히 다른 시집이다. (비교, GBA 21, 600쪽과 이승진: 시의 꽃잎을 뜯어내다. 서울 1997. 241쪽) [2] 제1차 세계대전 (1914-1918년)이 반발하던 해에 발간된 타고르 시집에 대한 비판적 논조. [3] 타고르 시집 『정원사』를 대하면 우선 시집으로 특이하고 이상한 점을 볼 수 있다. 맨 처음 나오는 내용이 시가 아닌 여왕과 신하가 나누는 전형적인 희곡 대화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하라타 무니의 『나트야사스트라 Nâţyaśâstra』에 의거해 생각해 보면, 이 부분이 무대감독 역인 연출 (Sûtradhâra)이 여배우 (naţî)를 무대에 불러내는 것으로 프롤로그 (Prastâvanâ)에 해당된다. 그래서 희곡이 아닌 시집이지만, 신하의 청으로 시바 여왕이 신하에게 정원사로 임명하고 두번째 시에서 바로 이 정원사가 시인으로 등장해 시적자아로 전체 시를 노래하고 있다. 모든 해설자들이 100년 뒤 독자들에게 말거는 것으로서 감탄하는 85번째 마지막 시 “그대는 누군가, 독자“ (176쪽)도 역시 에필로그에 해당한다. 즉 『정원사』는 서시와 에피그람과 83개 시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참조, 주경민: 브레히트 현대 서사극과 칼리다사 『샤쿤탈라』 (서울 2020)와 주경민 역: 칼리다사. 샤쿤탈라. (서울 2022). [4] 타고르 첫번째 시, 11쪽 비교. [5] 타고르 56번째 시, 122쪽. [6] 타고르 4번째 시, 15쪽.



»DER GÄRTNER« VON RABINDRANATH TAGORE


Diese Sendung von Liebesliedern des großen Inders, die erste, die aus dem fernen Osten zu uns gelangt, scheint in eine ungelegene Zeit zu kommen.

Ein seltsamer Gegensatz! In der Sturmsinfonie unserer Zeit, aus dem dröhnenden, ehernen Schlachtrhythmus klingen diese süßen Melodien des Orientalen auf. Singen und jauchzen von Liebe und Glück, das uns unwesentlich, unwirklich vorkommt in dieser Zeit, klagen und seufzen über ein Leid, das uns zu klein, zu persönlich scheinen mag, um zu trauern.

Und nun ist es das Seltsame, Wunderbare, daß wir doch jauchzen und klagen müssen bei diesen Klängen, daß wir die ernste Zeit vergessen, Kampf und Elend vergessen und an der Hand dieses Dichters in ein sonnniges Land des Friedens wandeln müssen. Es ist ein Beweis der großen Meisterschaft des indischen Dichterphilosophen, daß es ihm gelingt, selbst jetzt uns zu fesseln.

Es sind größtenteils kleine Gedichte, denen persönliche Ereignisse zugrunde liegen. Der Dichter bemerkt, daß sein Haar ergraut. Er fischt Muscheln, bringt sie seiner Geliebten, die sie als unnütz verschmäht. Alltägliche Erlebnisse. Und diese alltäglichen, geringfügigen Erlebnisse geben ihm Stoff zu seinen wundervoll innigen, zarten Versen. Versen, über denen ein leichter Goldhauch von Eigenem, Erlebtem glänzt. Eigenartige Gedanken von leuchtender Reinheit glitzern auf. Er pflückt eine Blume, deren Dorn ihn sticht. Am Abend ist die Blume verwelkt, aber der Schmerz blieb bestehen.

Kein äußerliches Gesetz, kein Reim, kein erkennbarer Rhythmus fesselt die Worte. Es scheint alles Prosa zu sein. Aber die Idylle klingen doch. In einem zart schwebenden, leuchtenden Rhythmus wogen sie dahin, zum Takt einer geheimnisvollen Melodie. Wenn Tagore sagt, nein, singt, nein, betet:


»Sie kommen mit den Körben in den Händen. Ihre Füße sind wie Rosen gerötet. Das frühe Licht der Dämmerung liegt auf ihren Gesichtern«, dann klingt diese Prosa rhythmischer, als wenn er gereimt hätte.


So vermögen diese Lieder, die von Effenberger mustergültig übersetzt und bei Wolff schön ausgestattet wurden, dem Kenner ganz eigene persönliche Reize zu bieten. Sie können als Zeugnisse eines überragenden, gleichsam zeitlosen Geistes, der doch durch die feine Kultur seiner Heimat veredelt erscheint, auch heute Stunden der reinsten Erbauung verschaffen.

Denn aus ihnen singt die Flötenstimme der ewigen Schönheit.


(Aus: GBA 21, 33f.,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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